지난주 월요일(11월 2일)에 가족들끼리 단풍 구경하러 갈 겸 고창 선운사에 다녀왔습니다. 1시간 남짓 고속도로 달려서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다 되었으니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단풍구경 전에 풍천 장어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선운사가 있는 선운산 근처는 원조 풍천 장어 맛집이 모인 곳으로 유명합니다. 단풍 관광 명소라서 가을철에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와 식사를 하러 오니 맛집이 많은 건 당연하겠지만 그중에서도 장어구이가 유명한 이유는, 뱀장어 생애주기 특성상 바다에서 태어나서 강으로 올라가 몇 년간 서식하는데 밀물 때 선운사 앞 주진천(풍천)에서 뱀장어가 잡혔기 때문이라네요.
맛집 정보 검색도 안 하고 무작정 길가를 둘러봤는데 무궁화 간판이 달려있는 우수업소인 청원가든 (원조 청원가든 풍천장어)이 눈에 띄어서 들어가 봤습니다.
때마침 단풍철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평일 월요일 낮인데도 식당 안은 장어구이를 먹으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소금 2, 양념 2 이렇게 4인분 주문하고 기다렸는데 생각보다 금방 나오더군요. 워낙 인기가 많아서 숯불구이로 놓기 전에 미리 여러 마리 구워놓은 모양입니다.
뒤늦게 다른 블로그 리뷰를 보니 올해 들어 가격이 몇 천 원 오른 것 같지만 그래도 가격대가 아깝지 않은 맛이었고, 그동안 제가 먹었던 것 중에서 제일 맛있는 장어구이였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소금구이가 더 맛있었는데 양념장에 찍어먹으면 양념구이랑 별로 다르지 않은 맛이 나면서도 담백한 게 오히려 더 취향에 맞더군요. 게다가 같이 나오는 반찬도 다양하면서도 맛과 품질이 고르게 좋았습니다. 반찬을 셀프바에서 계속 리필해서 먹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1인분 소금구이 더 주문하고 밥은 누룽지 2그릇 주문해서 나눠먹었습니다. 복분자술 곁들여 먹었으면 더 좋았을테지만 운전 때문에 아쉽게도 패스하고 원두커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입구 쪽에 원두커피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어서 식후 입가심하기 딱 좋더군요 (반찬 셀프바 옆에 수정과도 있었는데 그건 놓쳤네요).
식후에 바로 앞 선운사 산책코스를 거닐며 단풍구경도 재미있게 잘하고 왔습니다. 단풍이 이때 절정이라 구경온 관광객들도 많았고 전문 사진사들도 많이 와있더군요. 제 실력이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폰카로 당시 풍경을 일부나마 올립니다.
#맛집 주요 정보
메뉴 : 장어구이(양념, 소금) 1인(35,000원), 장어탕(10,000원), 복분자술(12,000원), 더덕무침(20,000) 등
주소 :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67 (전북 고창군 삼인리 97-5)
전화번호 : 063-564-0414
운영시간 : 매일 10:00~21:00
기타 : 단체석 가능, 주차 가능, 포장 가능, 남/녀 화장실 구분, 장애인 편의시설, 지역화폐(지류/카드) 사용 가능
집이 먼 곳이면 청원가든에서 근처에 숙소(청원 모텔)도 운영하고 있으니 며칠 여유를 잡고 숙박하면서 고창 일대를 둘러보며 장어구이를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이상 맛집 포스팅이었습니다.